영화(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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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잭 스나이더
#. 내가 이 영화의 감상평을 적는 이유는 단지,1)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들의 감상평을 빠뜨리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2) 나는 오늘 헤일, 시저를 봤는데 그 감상평을 쓰고 싶고, 3) 그러려면 그 전에 봤던 이 놈 평부터 먼저 써야하기 때문에헤일, 시저 감상 후에 얻은 느낌과 나름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들, 그리고 이후 내가 긁어모은 각종 잡다한 지식 정보들이 정리되어 가는 이 기분을, 부디 뱉맨 대 슈퍼맨 같은 게 망치지 않기를 바라면서,다급하게 적어본다. #. 배트맨과 수퍼맨이 동시에 나오는 영화라니 왠열! 하면서 달려갔는데 왠열..왜 내가 지난 긴 시간 동안 영화 주인공만 보고, 감독을 보는 습관을 들여오지 않았는지 후회가 막급한 이 기분으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살펴보자면,새벽..
2016.04.12 -
주토피아 - 바이론 하워드, 리치무어
#. 주토피아 못 볼 줄 알았는데 운 좋게 봤다!아 너무 웃겼엌ㅋㅋㅋㅋㅋㅋ왜 이렇게 웃겼나 했더니, 바이론 하워드 님은 볼트랑 탱글드 하셨었고, 리치 무어님은 심슨즈랑 주먹왕 랄프를 하셨었네. #. 영화의 전반적인 플롯은 사실 그렇게 엄청나게 막 참신한 편은 아니다.캐릭터도 어떻게 보면 좀 전형적이고, 음모나 반전도 좀 뻔한 편..?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재밌는건, 이 플롯이 펼쳐지는 무대 자체가 가진 엄청난 신선함 때문인 듯.일단 동물들이 주인공인 만화는 많았지만, 동물들이 지금의 우리 세상과 동일한 문명 사회를 살고 있다는 배경은 거의 없었다. 인간의 이야기를 동물 주인공이 그리는 만화는 있었을 수 있어도 (뭐 몬타나존스라든가..) 이건 그냥 설정 자체가 너무 참신한 듯.또한 동물의 본능에 따..
2016.04.02 -
사울의 아들 - 라즐로 네메스
#. 순응자 보러 아트하우스 모모 갔을 때 예고편하고 팜플렛으로 보고 꼭 봐야지 점 찍어뒀던 영화.칸느영화제 심사위원대상도 받았고, 아카데미에서는 외국어영화상도 받았던데, 암- 그럴만도 하지- 고개가 끄덕여짐. #. 영화는 '존더코만도'를 설명하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엄청난 수의 유태인들이 여기저기서 실려오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옷을 벗겨 가스실에 몰아넣고 독살시킨 뒤, 쌓여있는 시체들을 치우고, 소각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재를 옮겨다 강에 뿌린다.이 모든 과정에 필요한 인력을 수용자들 중에서 별도로 지정하여 관리하는데, 그들이 존더코만도라고 한다. 열차에 실려오는 유태인 무리의 5분후, 10분후 미래를 뻔히 알면서도, 그들에게 그 어떤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 하고 묵묵히 주어진 ..
2016.03.13 -
검사외전 - 이일형
#. 대한민국 코미디 영화는 괜히 싸잡아서 싫어하고, 황정민 나오는 영화도 어지간하면 싫어하는데, 강동원 얼굴 하나 믿고 선택한 영화.그런데 기대 안 한 것치고는 평타 이상 해준 영화, 검사외전. #. 황정민이 분한 억울한 감옥살이 검사 변재욱은 폭력 검사. 야 내가 그래도 고시공부 몇년씩 힘들게 해가면서 뺑이친게 얼만데, 불의에 맞서고 양아치들 혼내주려면 이 정도는 봐줄 수도 있지- 난 정의의 검산데! 약간 이런 스타일이라 처음엔 좀 비호감 테크로 갈 뻔 했징. #. 그래서 오죽했으면 억울하게 교도소 들어갈 때도 사실 별로 불쌍하지도 않고, 아 뭐야 저렇게 마구잡이로 지 잘났다고 까분 주제에, 그래도 억울하다고 강동원 시켜서 누명 벗고 잘 살겠다는거? 뭐 이런 정도의 불편함을 안고 시작하는 건 살짝 함..
2016.03.03 -
데드풀 - 팀 밀러
By Source, Fair use,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46244159 #. 발렌타인데이에 함께할 친구도 있고, 차도 있고, 시간도 있는데, 캐롤을 보기에는 뭔가 살짝 쵸큼 슬플 것 같고, 그 와중에 서울 시내 상영관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무려 성남 모란시장 뉴코아까지 옮겨가서 본 데드풀.지나치게 유치할까봐 걱정했는데 완전 우왕ㅋ굳ㅋ #. 오프닝 크레딧 올라갈 때 대체 이게 왠 병맛인가 싶어서 살짝 걱정했는데, 끝까지 아주 꾸준하게 병맛이면서도 적정선을 유지하는 수준이 아주 적당했음.아 그러고보니 병맛 무비를 너무 오랜만에 본 듯. #. 영화는 데드풀이 택시를 타고 싸우러 나가는 장면부터 시작하는데, 그 때부터, 그러니까 아주 처음부터 끝까지,..
2016.02.17 -
순응자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간만에 아트하우스모모에 가고싶기도 했고, 1970년 영화를 국내 최초 개봉한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했고, 정말정말 흘깃 읽어본 영화 설명이 솔깃하기도 하여 선택했던 영화. 기대만큼 재미있지 않았던 건, 내가 기대한 내용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전혀 재미없었던 것이 아닌건, 참신하고 색다른 영상미와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 (무식한) 내가 정말 미리 생각할 수 없었던 범주의 내용 때문이었다. #. 영화는 독재정권인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로 활동하는 주인공 마르첼로의 회상과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주인공 얼굴이 이미 생긴 것부터 뭔가 좀 희미하게 생기셔가지고, 처음에 누가 누군지, 어디가 어디고, 언제가 언젠지 쫓아가는데 좀 애를 먹었다.이태리의 동명 원작 소설은 시..
201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