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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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스 - 모튼 틸덤
#.아니 영화 포스터도 그렇고, 예고편에서도 분명히 뭔가 우주의 기운에 의해 깨어난 이유가 뭐 완전 따로 있는 것처럼 난리치길래 나는 이것은 필시 마션+그래비티+인터스텔라 정도 되는 우주미아고난역경 스토리일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왠걸 그냥 훈남훈녀 우주에서 연애하는 러브스토리. 근데 뭔가 실망할 듯 안 할 듯 계속 긴장한 채로 보다보면 빠져드는 맛이 있는 나름 재밌는 영화였음 ㅋㅋㅋㅋㅋ 아 이거 쓰다보면 스포 폭발할 것 같다 ㅋㅋㅋㅋ #.120년을 동면상태에서 우주선을 타고 여행해야 하는 여행자들, 패신저스. 지구를 떠나서 홈스테드2 행성으로 옮겨가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 곤히 잠들어 있는 우주선 아발론 호에서 알 수 없는 기계 오류들이 조금씩 생겨나더니 짐 프레스턴이 혼자 깨어나 버리고 만다..
2017.01.16 -
라라랜드 - 다미엔 차젤레
#.뭐 2-3년 이상 연애하고 헤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주먹을 입에 물고 운다는 둥 다들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들을 하고 그래서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너어어-무 재밌게 봤지만, 주먹을 물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크나큰 감동을 받지도 않아서 혼자 아쉬웠던 영화. #.재즈가 인생인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지망생 미아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와중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각자 어떻게 노력하며, 또 그 와중에 둘이 어떻게 헤어지는지 보여주는 영화. 처음부터 티격태격하면서도 죽이 잘 맞는 이 사랑스러운 커플이 춤추고 노래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리듬에 몸이 움직여지는 그런 것. #.내가 왜 별로 감동을 안 받았나 생각해보면, 스토리에 너무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게. 뭔가..
2016.12.29 -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켄 로치
#.아부지께서 재밌다고 추천해 주셔서 봄. 주인공과 어린 아이들이 있는 스틸컷을 보고 뭔가 빌 머레이 나왔던 세인트 빈센트 같은 귀여운 코미디물 정도 되는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엉엉 울고 나온 건 안 비밀. #.영화의 배경은 영국 뉴캐슬. 아마도 런던 영어 밖에 못 들어봤을 나로서는 처음에 이게 무슨 북유럽어인지 동유럽어인지도 모를 정도로 액센트가 충격적이었음. 영화는 40여년간 목수 일을 열심히 해오며 살았던 다니엘 블레이크가 갑자기 심근경색? 심장병?을 겪고 난 뒤 어쩔 수 없이 일을 쉬면서 생계를 위해 사회보장급여를 신청하고, 수급에 실패하고, 이에 항소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질병급여 신청할 때 인터뷰 하는 장면 목소리만 들어도 진짜 개답답한데, 나중에 급여 대상자에서..
2016.12.29 -
미씽: 사라진 여자 - 이언희
#.지난 달에 영화관을 한 번도 안 갔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끼며 12월의 첫 영화로 선정하게 된 미씽. 두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가 유독 트위터에서 호평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나도 한 번 보자 싶어서 선정했음. (그나저나 공효진 저렇게 얼굴에 점이 많은 캐릭터였나 새삼 놀라웁네) #. 일단 엄지원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놀람. 개인적으로는 연기력이 목소리에 묻힌 배우라, 엄지원 특유의 목소리 톤을 듣고 있다보면 연기력을 논할 타이밍을 놓치곤 했는데, 이번에 러닝타임 내내 지켜보고 있다보니 꽤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됨.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어떤 캐릭터들보다도 쓸모가 있음. 남편도 쓸모없고, 김희원이 연기한 형사도 쓸모없고, 시어머니는 더 쓸모없는데, ..
2016.12.13 -
닥터 스트레인지 - 스콧 데릭슨
#. 언제적 본 영화평을 이제 적고 있나 싶지만 안 적는 것보다는 나으므로 남겨두는 닥터 스트레인지 리뷰. 스콧 데릭슨 감독은 찾아봤는데 헬레이저, 데빌스노트, 인보카머스 등 주로 무서운 영화들의 각본 연출 등등을 하셨고, 내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지구가 멈추는 날 정도? 이제 닥터 스트레인지로 기억해드리겠음. #. 영화의 첫 장면은 (위 사진은 아니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미래의 닥터 스트레인지 선생이 될 에인션트 원으로 연기하는 틸다 스윈튼이 간지 좔좔 흐르는 대머리 룩을 하고 도시 여기저기를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으면서 나쁜 놈들 정신을 쏙 빼놓는데, 이 초반 몇 분이 인셉션에서 파리 시내 뒤집어지는 것 봤을 때만큼이나 멋있고 놀라워서 나는 이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으리라..
2016.12.11 -
고스트버스터즈 - 폴 페이그
#. 트위터의 탐라는 물론 내가 만드는 것이긴 하나, 언니들이 주인공이 되어 귀신 잡는 이야기에 심지어 크리스 헴스워스가 아무 도움 안 되는 캐릭터인 사실에 격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트위터에 너무 많아서 덩달아 휩쓸려 보게 된 영화. 그런데 영화 오프닝 시작하기 직전에 찾아본 감독 이름이 [스파이]의 폴 페이그라는 사실을 알고 났을 땐, 영화 오프닝 크레딧 끝나기 직전까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없애버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어야 했는지 모른다. 아 놔 스파이 진짜 너무 개노잼이라 끝까지 보지도 않았던지라. 황급하게 바닥까지 내려놓은 기대감 덕분에, 남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쵸큼 재밌게 봤음. #. 영화 초반부터 고스트버스터즈 언니들 4명 완전체가 될 때까지, 아니 사실은 영화 끝날 때까지, 배우 멜리사 ..
201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