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코미디 영화는 괜히 싸잡아서 싫어하고,
황정민 나오는 영화도 어지간하면 싫어하는데,
강동원 얼굴 하나 믿고 선택한 영화.

그런데 기대 안 한 것치고는 평타 이상 해준 영화, 검사외전.


#.
황정민이 분한 억울한 감옥살이 검사 변재욱은 폭력 검사. 
야 내가 그래도 고시공부 몇년씩 힘들게 해가면서 뺑이친게 얼만데,
불의에 맞서고 양아치들 혼내주려면 이 정도는 봐줄 수도 있지- 난 정의의 검산데! 

약간 이런 스타일이라 처음엔 좀 비호감 테크로 갈 뻔 했징.


#.
그래서 오죽했으면 억울하게 교도소 들어갈 때도 사실 별로 불쌍하지도 않고,

아 뭐야 저렇게 마구잡이로 지 잘났다고 까분 주제에,
그래도 억울하다고 강동원 시켜서 누명 벗고 잘 살겠다는거? 

뭐 이런 정도의 불편함을 안고 시작하는 건 살짝 함정.


#.
그래도 영화는 변재욱 교도소 입소 이후로 개그를 열심히 던지기 시작하는데,

그게 엄청 B급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내가 싫어하는 조폭마누라/두사부일체 개그도 아니면서,
예상외로 오밀조밀하게 웃긴 맛이 좀 있음.

처음에 변재욱 그렇게까지 억울한 느낌에 별로 공감 못 하다가도,
그 캐릭이 교도소 내에서 자리잡아가면서 9번방 영감님 된 사연을 보고 있으면,
일단은 몰입을 하게 된다는 거.

그리고 뭐 막판에는 나름 반성을 좀 하시는 것 같아서,
육성으로 웃어가며 보던 나도 은근 눈치보며 용서를 좀 해준 면이 있음 ㅋㅋㅋㅋ


#.
그리고 나타난 강동원 ㅋㅋㅋㅋㅋㅋ

가타부타 설명할 것 없이 신소율 옆에 끼고 처음부터 캐릭터 어필 제대로 해주시고,
사실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는 정도의 개그에 외모를 잘 얹어줌.

전우치 때부터 생각한건데 목소리는 진짜 좀 특이한 스타일.


#.
생각해보면 9번방 영감님이 자리를 잡았다고,
그 교도소가 그렇게까지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그려진 것도 좀 어이없긴 한데, 

이게 아주 불가능한 설정도 아닌 것이,

교도관들이나 교도소장 같은 사람들한테 그저 죄수 번호 뭐뭐뭐시기였던 사람이 
사님 짬밥 발휘하는 순간 변재욱씨- 되는 그런 상황이 웃긴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현실적일 뿐더러,

처음부터 변재욱 검사님은, 아씨 나 검사야- 를 전제로 깔고 있는 캐릭터라,
그 안에서 취할 거 취하고 사는게 그렇게 도덕적으로나 캐릭터 상으로도,
딱히 위반되는 설정도 아니라는 거.

그래서 그 교도소 안에서 귀엽게, 나름 치밀하게 굴러가는 양상을 구경하고 있자면,
관객으로서는 그저 아무 부담없이 재미질 수 밖에 없는 것.


#.
사실 중간중간 좀 늘어지는 기분도 있긴 하고,
뭐 이런 게 이렇게까지 길게 할 얘기였나 싶을 때도 있긴 하지만,

또 딱히 되짚어보면 그- 렇게까지 쓸데없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갔던 소소한 장면들이 나중에 작게나마 복선이 되는 '실용성' 측면에서,
이 영화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꽤나 열심히 활용하고 우려먹었기 때문에,
살짝 점수를 더 얹어본다. 

아, 물론 막판에 이런저런 과도한 설정 줏어담기 못하고 어영부영 넘어간 것도 있긴 하지.
근데 설명 열심히 해줘봤자 어차피 누구나 예측할 만한 뭐 그런 것들이었을테니까,
없어도 봐주는 느낌...?

기승전-강동원 이라고 아니 말할 수 없는 포인트는,
이런 살짝 아쉬운 구성에 기인하는 듯.



#.
아, 무엇보다 이성민 +_+

막판에 약간 CSI나 NCIS에 주로 나오는 전형적인 악역처럼 마무리 되서 아쉽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 닥 크게 중차대해 보이지도 않는 일로 열심히 주인공 감방 처넣고
끝까지 모르쇠 하는 역할을 아주아주 잘 해내주심. 


#.

그리고, 또 사랑스러운 조연, 박성웅.
웃겨는 드릴겤ㅋㅋㅋㅋ

그 조커 같은 미소가 맨날 악역하는 것만 봤지,
이렇게 묘하게 악역과 선...역? 악역 반댓말 뭔가요... 여튼, 이 중간에 애매하게 낑겨서,
웃기는 캐릭터 하는 건 왠지 오랜만인 느낌인데

그 멀끔한 이미지와 약간 허당스러운 캐릭에 강동원이 소금 조금 쳐 주니,
영화에서 나름 소중한 캐릭터로 열연 +_+

느므 좋앜ㅋㅋㅋㅋㅋㅋ 주옥 같은 대사들 참 많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도대체 이 영화 감독은 누군가 하고 찾아봤더니,
이일형 감독 입봉작인것 같음.

비스티보이즈, 마이웨이를 거쳐 군도 민란의 시대 각색 및 조감독 등을 맡다가,
아마도 와 진짜 더럽게 재미없네- 내가 입봉하면 진짜 유머 엄청 집어넣은 영화 만들어야지-

뭐 이런 마음으로 내놓은 게 아닐까. (사실 난 마이웨이랑 군도 안 봤음.. 재미없어 보여서...)

맺힌 한을 풀어놓듯이 아주 그냥 계속 작정하고 웃기고 싶어하는 냄새가 나..


여튼, 

네이버 영화 평론가 평점 보니까 은근히 좀 까이던데,
나는 오프닝크레딧 나올 때부터 알았지 이 영화 쫌 내 스타일이라는걸! 


재밌으니, 기대말고, 생각없이, 웃으면서 보세용 +_+


MAR 2016
@CGV 홍대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Posted by bbyong

By Source, Fair use,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46244159

#.
발렌타인데이에 함께할 친구도 있고, 차도 있고, 시간도 있는데,
캐롤을 보기에는 뭔가 살짝 쵸큼 슬플 것 같고,
그 와중에 서울 시내 상영관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무려 성남 모란시장 뉴코아까지 옮겨가서 본 데드풀.

지나치게 유치할까봐 걱정했는데 완전 우왕ㅋ굳ㅋ


#.
오프닝 크레딧 올라갈 때 대체 이게 왠 병맛인가 싶어서 살짝 걱정했는데,
끝까지 아주 꾸준하게 병맛이면서도 적정선을 유지하는 수준이 아주 적당했음.

아 그러고보니 병맛 무비를 너무 오랜만에 본 듯.


#.
영화는 데드풀이 택시를 타고 싸우러 나가는 장면부터 시작하는데,

그 때부터, 그러니까 아주 처음부터 끝까지,
마블 수퍼히어로물에 출연하는 이 말 많은 캐릭터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위대한 류의 수퍼히어로가 아니라는 걸,

아주 끈질기게 (데드풀 본인 입으로) 설명해주는 느낌 ㅋㅋ 


아니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히어로물에 본인이 너무 위대하고 원대한 꿈이 있어서 영웅행세 하는 캐릭이 어딨나.

결국은 다들 개인사, 가정사, 러브스토리, 원한관계 뭐 그런 것 때문에 
열 받은 걸 못 참다 보면 시작되고 그러는거지.

#.

여튼 그렇게 밑도 끝도 없이 시작해서,
머리통 댕강 팔뚝 댕강 총구멍 슝슝 나는 생각지못하게 잔인한 액션씬을 구경하고 있으면,

영화는 친절하게 (다시 한 번 데드풀 본인이) 플래시백 해가며
구구절절 어떻게 된 일들인지 설명해준다.

그래서 딱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없고,
시간 옮겨다니는 흐름도 꽤 빠른 편이고,
엑스맨이니 뭐니 스토리 꾀고 있을 필요도 별로 없어서 좋음. 

아 그리고, 개취이지만,
영화 내 액션씬은 후반부보다는 초반부가 제일 매력적이었음. 

데드풀은 칼보다 총 아입니까.


#.
데드풀은 러브스토리에 기반하는데 ㅋㅋ 

여주님이 처음에 안 이쁜 줄 알았는데 뒤로 갈 수록 이뻐지시고,
민폐 안 끼치고 적당히 치고 빠질 줄 아는 캐릭이셔가지고 좀 좋았고,

그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데드풀 목적의식이 아주 확고한고로,
스토리가 탄탄해지는 기분이라 좋았음.


#.
영화의 유머코드는 대충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데드풀이 끊임없이 떠듬

이런 류의 터커티브 유머를 접할 때마다 아쉬운 건,
내가 미쿡 문화에 폭 빠져봤거나, 내 영어가 네이티브 급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
19곰 테드 이후로 오랜만에 아쉬워해 봄.

2) 히어로물 클리셰를 비꼼

예를 들면 나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ㅋㅋㅋㅋ) 같은 전형적인 사춘기 캐릭터가
진퇴양난 아무 말도 못 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것들.

3) 영화가 자기 스스로를 무시함

주인공이 카메라를 보고 자꾸 나한테 말을 거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영화 자체가 마치 무슨 한 덩어리의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자꾸 자기 스스로를 비꼬고 무시하는데 그게 피식피식 웃김.

자꾸 맨 중의 맨 휴 잭맨 나와서 그것도 웃김 ㅋㅋㅋ

#.
아 놔 이 장면 보면서 막판에 폭소했네 ㅋㅋㅋㅋㅋㅋ 이 미친 영화 ㅋㅋㅋㅋㅋ

위키피디아에서 데드풀 영화 검색해보면 제작 스토리가 정말 눈물 없이는 보기 힘든데,

뭐 여기서 만들겠다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돈을 받았다가 못 받았다가, footage가 유출이 됐네 어쨌네, 난리도 아님.

게다가 결국 감독으로 고용된ㅋㅋㅋㅋ 팀 밀러는,
음향/시각효과인지 뭐 그런거 담당하시다가, 첫 데뷔를 데드풀로 하게 됐다고 ㅋㅋㅋ
그래서인지 자꾸 자조섞인 장면과 대사들이 속속 나타나는 듯.

왠지 뭔가 데드풀스럽다.


#. 
그리고, 라이언 레이놀즈,
이미 엑스맨 울버린의 탄생에서 데드풀로 열연하신 바 있다고.

어쩐지 전혀 모르겠더라니...
생각해보면 난 엑스맨 그렇게 열심히 보지도 않았엌ㅋㅋㅋ

그나저나 라이언 레이놀즈 목소리 너무 애니메이션 더빙 같애 그래서 더 웃긴가.


#.
마지막으로 음악!!!!! OST!!!!!! 데드풀 OST 짱좋!!!!

데드풀 옛날 무슨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이런데서부터 좀 컨셉이었나본데,

뭔가 그 토끼춤 출 것 같은 올드스쿨 스타일 힙합이 쏟아져 나오는데다,
WHAM +_+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영화 꼭 보세요 여러분 데드풀 강추 ㅋㅋㅋㅋㅋㅋ

좋은 노래 많이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네 데드풀은 사랑입니다.


FEB 2016
@롯데시네마 성남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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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간만에 아트하우스모모에 가고싶기도 했고,
1970년 영화를 국내 최초 개봉한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했고,
정말정말 흘깃 읽어본 영화 설명이 솔깃하기도 하여 선택했던 영화.

기대만큼 재미있지 않았던 건, 내가 기대한 내용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전혀 재미없었던 것이 아닌건, 참신하고 색다른 영상미와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 (무식한) 내가 정말 미리 생각할 수 없었던 범주의 내용 때문이었다.


#.
영화는 독재정권인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로 활동하는
주인공 마르첼로의 회상과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주인공 얼굴이 이미 생긴 것부터 뭔가 좀 희미하게 생기셔가지고,
처음에 누가 누군지, 어디가 어디고, 언제가 언젠지 쫓아가는데 좀 애를 먹었다.

이태리의 동명 원작 소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서대로 서술되어,
아마도 주인공의 인생을 차근차근 따라가다보면 어째서 이이가 '순응자'가 되었는지,
알게될 법도 한 그런 모양인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태리 파시즘, 무솔리니 독재정권...읭? 이랬던 나의 무식함 때문에
초반이 더 어려웠던 듯-_-


#.
코엔 형제가 맨날 챙겨본다는 둥, 미쟝센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둥 하도 그래서,
대체 뭔가 들여다봤더니, 

마치 대학교 영화학 수업에서 교수님이 과제로 내 준 영화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70년 당시에 매우 획기적인 연출이었겠다 싶은 구도/컬러/명암/움직임의 장면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예를 들면,

소실점이 눈에 보이는 것 같은,
길고 멀고 광활한 공간에서의 직선 연출이나, 


컬러나 공간으로 여백을 두고 인물을 배치하는 장면들,


구조물 자체가 주는 분리감이나,
시점 차이로 전달 되는 분리감,


진심으로 어떤 의미를 담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보여줄리가 없다고 믿게 만드는,
빛과 그림자의 의도적인 연출 같은 것들.

그래서 매 장면을 지켜보는데 엄청난 집중력을 요하게 되는 것이다.


#.
그 와중에 내게 묘한 즐거움을 주었던 캐릭터 1번은,
마르첼로가 현실에 순응하는 삶을 위해 선택한 여자 줄리아.

세상 걱정 없이 해맑은 스타일.

하지만 영화 막판에 이르러 이 여자가 취하는 화법과 분위기, 표정, 대사 모든 것은,
아 역시 결혼은 미친 짓인가- ... 뭐 이런 생각을 하게끔 ㅋㅋㅋ 하기도 ㅋㅋㅋ

#.
여캐 2번 안나.

아마도 나는 주로 여캐가 영화에 민폐 끼치지 않는 경우에 사랑에 쉽게 빠지는 것 같은데,
여기서도 안나 캐릭터가 엄청 멋있는 스타일이라 완전 좋았음.

게다가 캐릭터 분위기 때문인지 뭔가 내가 좋아하는 제니퍼 로렌스 비슷한 느낌이어서,
배우 이름 찾아봤는데 프랑스 배우 도미니크 산다 셨음. 엄청 이뽀 +_+

구글에 도미니크 산다 & 제니퍼 로렌스 검색하면....!


#.
이 상반되는 두 여자 캐릭터의 케미가 환상 돋는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댄스타임 +_+

영화 전반에 알게 모르게 깔려 있는 끈적끈적함과,
속 마음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여자와,
세상 즐거워 고민이 없는 해맑은 여자,
아름다운 의상과 컬러풀한 배경에 쉴틈없이 쏟아지는 음악이,

다 어우러져서 휘몰아치고 나면,
어느 덧 영화는 탄력을 받아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쯤 되면 영화 내용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고,
플레이백 하는 에피소드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전반부에 비해서 매우 몰입감이 높아짐.


#.
그리고 정말 막판에 이르러 이판사판 공사판이 되고 나면,
전에 없이 격정적이고 긴장감 도는 장면들과 헉 소리 나는 전개가 이어져,
여느 현대 영화의 액션 추리 서스펜스 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 레벨로 마무리 됨.


#.
아마도 영화학 개론 교수님이 이 영화를 과제로 내주었다면,

Q1. 주인공의 심경적/상황적 변화가 잘 드러난 장면을 꼽아 설명하시오.
Q2. 이 영화에서 표현된 동성애적 코드와 당시 시대상을 연결하여 논하시오.
Q3. 특징적인 구도 및 촬영기법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시오.

뭐 이런 정도 되지 않았을까.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마지막 황제, 몽상가들 감독이었어.
무서운 사람.


FEB 2016
@아트하우스모모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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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2016년 첫 영화 포인트 브레이크.

범죄에는 한계가 없다는 둥, 기상천외한 범죄라는 둥,
온갖 현란한 화면으로 치장한 포스터와 예고편으로,
이탈리안 잡 같은 지능범죄 + 익스트림 스포츠 물로 포장한,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었던 영화.

#.
처음에 진짜 말도 안 되는 황무지 돌산 능선 따라 달리는 오토바이 씬으로 시작해서,
저 말도 안 되는 점프를 하라고 시킬 때 '설마 @#*%@$#...?' 이라고 생각한게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은 순간에 난 깨달았어야 했다.

이 영화는 내가 생각한 그 어떤 장르도 아닐 거라는걸.

그래도 주연배우가 잘 생긴건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면서,
익스트림 스포츠 느낌 살려주는 4DX 효과에 몸을 맡겨보려고 노력하면서,

초반부는 그럭저럭 잘 지나감.



게다가 특히 초반부에 잊을 만 하면 보여주는 간지나는 범죄 액션 장면들 덕분에,
은근한 기대를 하면서 자꾸 보게 되는 맛이 있었음. 


#.
그러나 몸 좋고 잘 생긴 주인공이 익스트림 스포츠 관두고 FBI 될라고,
막 월반하고 공부 잘 해서 법대도 졸업하고 했다면서도,
난데없이 무책임한 민폐 캐릭이라 이입 안 됨 1회.



남주 멍청한 짓에 브릿지 역할만 열심히 수행하다 멋 없이 소멸되는 
조연 여캐 때문에 또 이입 안 됨 2회를 거쳐,



예를 들면 미국의 제국주의에 반항한다든가, 
세계의 자본주의를 뿌리째 뽑겠다든가 하는 류의 느낌도 아니면서, 
대자연으로의 회귀 어쩌구랑 뒤섞어서 열반 하려는 이이들이
굳이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이유가 이해 안 됨..까지 이르고 나면,

내용은 거의 아무것도 생각 안 하게 됨.

그 중에서 제일 어이 없는 플롯이,

- 파리 뒷 골목 파이트 클럽 찾아가서 괜히 쥐터지는 부분
- 대자연 어쩌구랑 저어언혀 상관 없이 은행 터는 부분


#.
하지만 내용을 포기하고 4DX 안마의자에 몸을 맡기고 나면,

바다와 산, 절벽, 숲, 물, 하늘을 넘나드는 익스트림한 비주얼과
웅장한 자연 속에서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만이 남아,
끝까지 긴장하고 지켜보게 되고 마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유일무이한 매력.

대형 스크린을 꽉 채운 절경과 그 안에서의 빠른 스피드가 감칠맛을 더해주는 정도.


#.
대체 어쩌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게 방황하는 영화가 탄생했나 검색해보니까,
1991년에 개봉했던 키에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폭풍 속으로' 리메이크였어.
영어 원제는 point break로 동일했구나.

주인공 이름, 서핑, FBI, 여자, 범죄 등 온갖 설정이 동일한데,
그 이후에 더해진 추가 설정들이 약간 영화를 산만하게 만들어 버린 듯 싶다.

구할 수 있으면 함 보고 싶구먼.
폭풍 속을 파고드는 불같은 사내들의 승부근성 ㅋㅋㅋ 1991 감성 쩌네.



JAN 2016
@CGV 신촌아트레온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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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제목부터 카피까지 어느 하나도 내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마음을 놓고 보다보니 괜찮았음.


#.
김래원은 최근에 펀치에서 한 30초 봤는데 뭔가 너무 오버스럽게 연기하는 것 같아가지고,
그 약간 이를 앙 다물고 발음 하는 그 얼굴이 뭔가 좀 잘 모르겠는 느낌이어서 안 봤는데,

여기서는 뭔가 좀 비열하면서도 이해는 가는 그런 역할을 나름 멋있게 잘한 듯.

난데없이 몸이 엄청 좋음-_-


#.
정진영이 맡은 극중 역할이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식상한 캐릭인데.
가족 생각해서 손 씻고 조용히 살아보려고 하는 의리파 두목 캐릭 같은 거.

그런데 영화 끝나고 잔잔히 곱씹어보니 별로 식상하게 나오지도 않았고,
감정 과잉 없이 묵묵히 제 할 일 하고 들어가신 느낌.


#.
남자들의 이야기다 보니까 주연 캐릭을 둘러싸고 있는 조연들 역할도 중요한데,
한재영이라는 저 분 부터 시작해서 조용히 제 몫 하신 분들도 많이 나왔던 듯.



#.
사실 이 영화가 생각보다 괜찮았던 건, 반은 이민호의 공인 것 같다.

항상 그 특유의 목소리와 말투 때문에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으면서도, 못 하는 것 같으면서도,
계속 구준표 같으면서도, 김탄 같은 그런 느낌이 남아있어서 긴가민가했는데,

마스크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고 이번 역할에 진짜 잘 어울렸던 듯.


#.
그리고 난데없이 여동생으로 나온 조연이 엄청 이뻐서 찾아보니까 AOA 설현 ㅎㄷㄷ
정말 요즘 아이돌들은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했음.


아. 김지수가 특별출연하는데, 그 역할도 지지부진하게 끌고가지 않고,
딱 할 일만 적당히 시키고 빠져서 참 괜찮았음.


그렇네..

생각해보니까 모든 캐릭터들이 다 자기 본분에 충실하고 넘쳐흐르지 않아서 괜찮았네.
과유불급 철저히 지켜주니 영화가 나름 깔끔해 지는구나.



#.
영화 내용을 좀 생각해보면 착잡한데,
그도 그럴 것이 참 우리네 지금 사는 이 나라가 뭐랄까 좀 조악하게 맹글어진 느낌이라.

게다가 총을 쥔 쪽과 총구 앞에 선 쪽이 끊임없이 뒤집히는 이 판국이라니.

나는 언제 누가 어디서 각목으로 뒤통수 내리칠 지 모르는 그런 삶은 줘도 안 가질 셈이라,
대체 사람답게 사는 것조차 포기하고 얻어 내야 하는 그 뭐시기가 뭐란 말인가... 


#.
특히 유하 감독 거리 3부작이라고 남자들은 엄청 열광하는 것 같은데,
나는 말죽거리 잔혹사도 제대로 안 봤고, 비열한 거리도 제대로 안 봐서 그런지,
정말 이게 대체 어디에서 끓어올라야 하는 포인트인지 사실 공감이 잘 안 감.

김래원이 땅종대 돈용 외칠 때 그냥 어렴풋이, 아, 남자들은 저런갑다 하고 짐작이나 할 뿐.


#.
게다가 동고동락 인생을 함께 한 친구라는 것들이, 
한 놈은 뒤에서 조르고 한 놈은 앞에서 쑤시면서 사람 죽이고 다니면서, 
그 소위 말하는 남자들의 욕망이라는 것을 이루는 거에 도취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남자들에게는 정말 이런 정서가 공통적으로 기본 장착되어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닝타임 내내 큰 이질감 없이 나름 재밌게 잘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좀 뭐랄까.

폭력적이고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눈 뜨고 있기가 힘들었던지라,
안 그래도 공감 포인트를 찾아 헤매기 바쁜 나 같은 여자 관객에 대한 배려는
그냥 애초에 해 줄 생각이 없었나보다 하는 정도...?

유하 감독님 아주 목적지향적이고 주관이 뚜렷하심 ㅎㅎ


p.s.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강한 여운을 남기는 OST 한 곡 들으면서 마무리.
주윤발이나 양조위라도 나올 것 같은 느낌.

Freddie Aguilar - Anak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2015.01
@상암CGV


Posted by bbyong


#
새해 첫 내 스타일 영화.

억지로 웃기려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툭툭 던지는 유머에,
간만에 영화관에서 깔깔깔 키득키득 했구먼.



#
원제는 chef 이고,
후랑스에서는 해시태그 붙였네. 센스쟁이.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서는 왜 굳이 아메리칸셰프인가.
U.S.A. 아메리카가 아니라, 남미 싸우스 아메리카인가.



#
주연이자 감독인 존 파브로.

굳이 비교하자면, 짐 캐리나 벤 스틸러 같은
주름지고 진하고 현란한 느낌의 표정은 없지만,

뭔가 계속 같은 표정이었던 것 같으면서도,
모든 감정이 다 와닿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진짜 누구네 요리사 아빠 같은 얼굴로 연기했다.

이름 대면 알만한 헐리웃 영화들 연출 제작하다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감독했었다는 것 같은데,
그 영화는 안 봐서 어땠는지 모르겠넹.

아, 아들역할 배우 아이도 못지 않게 내추럴해서,
영화 분위기를 귀여운데 성숙한 느낌으로 잘 만들어 준 듯.



#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 영화, 꽤 다양한 주제를 만진다.

소원한 아빠와 아들 사이,
적대적인 요리사와 비평가 사이,
끈끈한 셰프랑 스탭 사이,
계산적인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
트친과 트친 사이 ㅋㅋ

아! 아주 잠깐, 전남편과 전전남편 사이도 ㅋㅋㅋㅋ
로다주 짱 ㅋㅋㅋㅋㅋㅋㅋㅋ


#
영화는 이 모든 관계들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그저 있는대로 솔직하게 보여줄 뿐,
쓸데없이 꼬거나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뻔하고 진부한 관계도가 그려진 것도 사실.
대신 그 안에는 만국공통 공감템을 집어넣어 조미했다.

요리를 집어넣고,
음악을 집어넣고,
SNS를 집어넣어,

한층 감칠맛 나는 영화로 볶아낸 느낌?




#
홍보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건대,
리얼 스토리가 없는 SNS는 성공할 수가 없다.

잘 나가는 기업 계정은 운영자 라는 인격체가 만져질 듯 드러나고,
하루하루 새로운 이야기, 그것도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실재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기프티콘 같은 걸 퍼주지 않아도
이른 바 '소통'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화를 나눈다.

여러분의 새해 다짐은 무엇인가요? 같은 억지 질문을 만들어 대답을 유도하는
수십 수백개의 기업계정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정보는 가치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페친 트친 인친 들과
정말 '친구 먹듯' 구는 것이 답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유머러스함을 전제로 한 가벼움이 모든 브랜드와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워낙 유머 드립 성향이 강하니까 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셰프 삼인방이 SNS 덕을 톡톡히 보는 걸 구경하고 있자니
왠지 씁쓸하니 부러워서...

나야 이십대가 넘어서야 스마트폰이 생기고, SNS가 생기고 했지만,
주인공 아들내미인 퍼시 같은 애들,
다섯살 열살 때부터 밥 먹듯이 스마트한 세상에서 살던 애들은
다 저렇게 SNS를 소위 홍보 전문가처럼 쓸 수 있는건가...

ㅠㅗㅠ


#
덧붙이자면, 기억에 남는 화려한 조연 목록.

스칼렛 요한슨,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존 레귀자노
(물랑루즈에서 로트렉 화가 역할한 이후로 매번 얼굴 알아보는데 이름을 처음 찾아봤네),
올리버 플랫 (이 분은 또 왜 익숙한가 했는데 아마도 2012 에서 본 듯)



#
근데 셰프 요리하는 장면은 어떻게 찍은거지.
그 문신 가득한 손으로 칼질하는 걸 봐서는 진짜인 것 같기도 하고.


#
그나저나 주인공 남자는 어떻게 이렇게 핫한 여자들이랑만 얽히는거지.
전부인 역할로 나온 여자는 무슨 남미 모델 수준이고,
스칼렛 요한슨은 말할 것도 없고.


요리하는 남자의 매력인가...




p.s.
중간에 가장 신날 때 나오는 음악. Sexual Healing covered by The Hot 8 Brass Band



2015. 01
@신촌아트레온



Posted by bbyong

#.
감독 죽을래?


#.
스케일을 구경하러 갔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스토리는 갖춰줄 줄 알았는데,

개노잼.

인간 스토리는 왜 이렇게 질질 끄는지 모르겠고,
유일한 구경거리인 고질라가 너무 늦게 나와서 재미없음.


#.
무토들은 약간 어딘가 에반게리온 닮았다.

머리통에 눈 달린 모양새도 그렇고,
핵폭탄 와그작 와그작 씹어먹는 것도 그렇고,

여튼 나는 다리 많이 달리고 날아다니는 건 다 싫어.



#.
인간 나부랭이들은 고질라의 생태계 피라미드에서
거의 최하위 플랭크톤 급이라서,
쓸데없이 핵만 쐈지 왁왁대는 개미떼에 불과하고,

결국 고질라랑 무토들의 먹고 먹히는 관계가 메인인데,

고질라는 혼자고 무토는 암수 커플이라 안쓰러웠다.
결과는 커플지옥 솔로천국.

솔로생활 몇년이면 마법을 부린다더니,
역시 고질라가 짱이었음.



#.
처음에 시작할 때는 하도 원전이며 핵이며 말이 많아서,
일본에서는 정녕 이렇게 자기나라 원전 얘기를 막 대놓고 써먹나 싶기도 하더라.

우리나라 같았으면 충무로 해체 될 뻔.



#.
와타나베 켄 왜 나온거야 이미지 떨어지게 ㅠㅗㅠ

그리고 남주는 어딘가 어색하면서도 익숙하다 했더니,
킥애스 주인공 애런 존슨이었다 흑흑

남주 와이프는 옛날에 올슨자매로 유명했던 꼬꼬마들 중 한 명이 다 커서 나온 듯. 엘리자베스 올슨 생각보다 연기 잘 함.



#.
여튼 개노잼.

차라리 퍼시픽림 두 번 더 본다.



TistoryM에서 작성됨


Posted by bbyong


#.
배경이 빠리면 일단 보기로 하니까,
배경이 빠리여서 보고나면 기분이 쌉싸리와용이 되더라도,
일단 보기로 하니까.

#.
이미 수십년의 인생을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어렵다.
나도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류의 근심 가득한 걱정이나,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류의 부러움 섞인 걱정이,
영화를 보는 내내 휘몰아치기 때문이랄까. 


#.
후랑스는, 특히 빠리는, 미친 짓 하기 좋은 곳인가.
유독 영화에서 일탈행동의 배경으로 많이 쓰이는 듯.

근데 또 생각해보면 다른데선 못 할 것 같기도 하다.

고개만 돌리면 에펠탑이 보이는 곳에서,
몽마르뜨에 올라서면 탁 트인 시야가 보장되는 곳에서,
청소년과 노인의 대화가 자연스러운 곳에서,
길에서 퍼붓는 키스가 허용되는 곳에서,

못 할 짓이 무엇 있으랴. 


#.
내가 보면 굉장히 헌신적이고 유머러스한 남편인데,
툭하면 유 뻑킹 이디엇을 남발하며,
황혼의 사춘기를 맞이한 저 늙은 아줌마의 모습이,
언젠가의 내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을까. 


#.
소싯적의 닉 버로우스(심지어 이름이 버로우)를 우상화 하다시피 하는,
지금은 훨씬 잘 나가는 친구 앞에서,
내가 가진 지금의 삶이 특별하지 않다 못해,
그지같은지를 솔직히 까발리는 그 장면은 정말 웃펐다.

내가 처한 모든 상황이 그지같다고 하더라도,
너와 사랑할 수 없는 지금 이 상황만큼 그지같을 순 없어. 이런 느낌?



#.
우리는 사랑을 말할 때 사랑을 의미하는가. 라는 작가(이름 까먹음)의 구절을 읊는
로맨틱 남편한테, 그 놈은 뭔 개소리야- 로 화답하는 부인은 무슨 장동민인 줄. 



#.
감독은 노팅힐 감독이라는데,
포스터에다 비포선셋 어쩌구로 사람 낚지마. 


#.
뭔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당장 내일 사표를 쓰고 남미여행을 떠나고픈 기분이었다.



아.. 카페에서의 마지막 장면이 역시나 마이 훼이보릿.



TistoryM에서 작성됨



Posted by bbyong

#.
너무 오랜만에 영화평을 쓸라니까 귀찮고 떨린다.
그래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큼은 꼭 남겨줘야 행 *_*

#.
웨스 앤더슨 감독은 문라이즈 킹덤으로 처음 알게 됐는데,
그 알 수 없는 똘끼와 영상미, 황당무계함을 진지하게 연기하는 명배우들에 반해,
나의 훼이보릿으로 올려놨었더랬다.

#.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같은 감독 작인지는 몰랐음.
에드워드 노튼문라이즈 킹덤에서랑 거의 흡사한 역할을 맡길래,
저 사람은 왜 저런 역할을 계속 하는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같은 감독이 같은 사람을 비슷한 역으로 썼음.

빌 머레이도 비슷해 ㅋㅋㅋㅋ

#.
그 때부터 생각해보면 문라이즈 킹덤 캐스팅 리플레이로 봐도 무방할,
초호화 캐스팅이 난무.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틸다 스윈튼 아줌마도 그렇고,
의외의 출연진인 윌렘 데포와 애드리안 브로디까지.

아 쥬드 로 무시해서 미안 ㅋㅋㅋ

#.
영화는 회상씬에서는 정방형 프레임을 쓰는데,
한 장면 한 장면 1초 1초가 다 무슨 인스타그램 사진전 보듯이,
너무 아름답고 예쁘고 귀엽다.

(제보에 따르면,
극 중의 시대별로 실제 유행했던 프레임을 사용하여 총 3개 프레임이 있었다고-_-
게다가 모든 움직임은 수직/수평으로만 나온다고. 듣고보니 정말 그런 듯.

그런 움직임들이 더 귀욤귀욤한 영화를 만들어 준 것 같기도.)

물론 현재 시점에서의 화면도 당연히 그렇지만.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반해버린 예쁜 화면들에,
정신을 놓으면 금세 저- 만치 떨어져나갈 것 같은 스토리 전개,
그리고 난데없이 배꼽 잡게 하는 코미디 블록버스터급 연출. 


아 정말 너무 사랑스러웠어.


#.
웨스 앤더슨 감독 찾아보다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썸웨어 만든 로만 코폴라 감독이랑,
프라다 향수 광고 만든 영상으로 떨어졌는데,

그래 바로 이 맛이었단 말이었단 말이오!

재밌고 예쁜 이 맛. 즐감.


p.s)
아... 문라이즈 킹덤도 그렇고 각본을 같이 쓰시는구먼 이 분들.

p.s 2)
영어하는 예쁜 후랑스 여자 나왔다 하면 무조건, 레아 세이두.



Posted by bbyong

#.
제목만 봐서는 뭔 내용인지 잘 모르겠더라니,
트레일러 한 번 보니까 엄청 땡겨서 시간 나자마자 바로 보러갔다...온 게 언젠데,
이제서야 감상평을 적고 있는 슬픈 내 인생.

#.
미국 버클리 수석 졸업하고 시인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는,
마크 오브라이언님(이 직접 쓴 책)의 실화란다.

6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서 거의 평생을 누워서만 생활해 이 명석하고 유쾌한 남자가,
어떻게 성과 사랑을 경험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지 보여주는 영화.

중증장애인이자 유머러스한 성인 남성 캐릭터에서 약간 언터쳐블 냄새가 나는데,

언터쳐블이 장애를 싸그리 무시한 두 남자의 우정이라면,
세션은 싸그리 무시하지는 못 하지만 극복은 할 수 있는 사랑을 말하는 느낌?

#.
종교적, 윤리적 범주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오브라이언의 시도는,
극 중 신부님으로 나오는 윌리암 H 머시에 의해서 논란의 여지 없이 잘 포장 된다.

성직자로서의 고뇌와 걱정, 친구로서의 응원과 지지가 어떻게 표현되는 지만 봐도,
오브라이언의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절로 받아들이게 되는 느낌.

#.
영화는 오브라이언의 사랑과 섹스를 이야기하기 위해 그 동안 만났던 여자 셋을 보여주는데,

첫 번째 여자 아만다. 

어시스턴트로 생활하면서 그의 매력에 퐁당 빠졌지만,
결국은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지 못 하고 떠나간 그녀를 보고 있으면 참 쌉싸리와용.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 
새로 만난 어시스턴트 베라는, 오브라이언이 사랑하게 된 여자는 아니나,
그의 사랑과 경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쏘쿨녀.

모텔 에피소드가 진짜 대박 웃김.

배우 문 블러드 굿은 한국+미국 혼혈이라는 데,
영화에서는 안경 때문에 예쁘게 나오지 않지만 굉장히 매력있다.

영화 마지막에 좀 더 큰 안경으로 바꿔 쓰고 나올 때가 유레카!

#.
그리고 두 번째 여자 셰릴 코헨 그린.

성 생활 문제가 있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경험을 제공하며,
그들의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섹스 테라피스트.

이 얼마나 충격적인 직업인가.

#.
셰릴과의 만남 덕분에 정신과 육체의 사랑이 동시에 발현될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 마크 오브라이언.

하지만 그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 하는 여자들의 고뇌와 갈등은,
보고 있으면 안타깝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
째뜬 중요한 건,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이 필수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머라는 나의 지론을 
언터쳐블에 이어 이 영화를 통해서 두 번째로 검증받았다는 것.


#.
아 이 영화를 갓 보고 나왔을 때는 감성 충만해서 할 말이 정말 많았는데,
몇 주 만에 감상평을 쓸라니까 그 사이에 너무 메말라버려서 더 말이 안 나온다.

여튼 강추.

영화관에서 일찍 내려서 좀 슬프지만.


02.18
@씨네큐브



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