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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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3차 접종기
2차 접종 후 90일 넘었다고 안내 받자마자 3차 접종 예약을 마쳤고, 그 날이 오늘이라 주사 맞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운 채 졸면서 적어보는 백신 3차 접종기. #. 예약일 하루 전인 어제는 3차 접종을 하고 뇌졸중인지 뭔지로 어떻게 됐다는 저 옛날 오디션 프로 아이돌 그룹 출신 아무개의 기사가 떴는데, 그 기사를 보고 3차 접종을 맞지 말라는 둥 호들갑을 떠는 남편에게 말로는 “으이그- 아무 일 없을거야” 했지만 사실 ‘설마 나에게..?’ 하는 걱정이 조금은 있었다는 걸 고백한다. ‘미디어가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소수의 사례만을 대서특필하며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나 역시 부지불식간에 내 마음을 파고드는 그 ‘조금의 걱정’을 극복하는데 나의 에너지와 신념을 써야하기 때문..
2022.02.04 -
옷이 별로 있지도 않은 옷장을 정리했다.
정신 차려보니 어느 새 30대의 끝자락에 섰다. 오늘은 평소 옷을 잘 사지도 않는데 늘 자리가 부족하고 정신 사납기만 하던 옷장을 정리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막상 까보니 20대때부터 입던 낡은 겨울 옷들이 가득했다. 빅뱅이 잘 나가던 시절 뭔가 유행했던 번뜩이는 패딩잠바, 처음 취직했을 때 아부지가 백화점에서 사 주신 모직 코트, 옷소매 형광 노란 끝동이 포인트였던 화이트 컬러 자켓, 동화면세점 근처 작은 가게에서 질렀던 코트, 엄마가 사주셨던 브라우스들, 6-7년 전 사진에서도 이미 몇년 째 입고 있었던, 이젠 동글동글 뭉쳐 제거하기도 어려운 보풀이 일어난 코트까지. 뭔가 이제 다시 입기엔 너무 낡았거나, 아직은 멀쩡해 보이는데 살짝 촌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젊은이 느낌이라 40을 목전에 둔 아줌마에겐 ..
202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