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지금부터 교토에서 사 모은 예쁜 쓰레기들을 펼쳐보겠다. 로프트나 도큐핸즈를 들르지 않았으므로 다소 무난하다.


첫째는 교토 국립현대미술관 momak 에서 산 고양이 엽서와 유미지 타케히사 자석. 유미지 타케히사는 누군지도 모름 ㅎㅎ


두번째는 네온마트에서 산 가족들을 위한 카드. 공룡은 당연히 조카 생일에 줄 것, 노래하는 고양이는 아마도 어무이께 드릴 듯.


드립 커피가 맛있었던 스마트 커피에서는 원두를 사고,


로고와 컵이 예뻤던 이노다커피에서는 유리컵 2개들이 세트를 샀다.


교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요지야에서는 5개들이 시트마스크를 한 통. 친구들 한 장씩 나눠줘야지.


디즈니에서는 나한테 알라딘 보고싶다고 말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지니 블럭이랑 날으는 양탄자 러그를 사고,


조카가 아직도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물에 넣으면 커지는 카car 장난감도 샀다.


편의점에서 미니 컵라면 너무 귀여워서 샀는데 신랑이 홈플러스에서 판다고 초 쳐서 쵸큼 실망. 흥 그래도 미니 사이즈는 없을걸.

오 생각보다 뭐 많이 안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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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백미는 마이쨩의 인생 레스토랑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


서울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셰프랑도 친구 사이라는 셰프님의 가이세키 레스토랑, 지키 미야자와가 바로 그 곳이다.


인테리어, 식기, 음료, 서비스는 두 말 할 것 없고 무엇보다 미맹도 눈을 뜨게 만드는 엄청난 맛의 향연. 진짜 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다 있나 정말 내가 두 번 먹고 죽을 수 있을까 싶은 맛이었다.



좋은 거 많이 먹고 살고 싶다.


감사합니다 엉엉

Posted by bbyong

오카자키 공원 역에서 내리면 교토시미술관은 공사 중이고, 그 맞은 편 회색의 작은 건물이 국립현대미술관이다.


MoMa가 아니면 안 된다는 내 마음 속 사대주의를 개나 주기 위하여 4x0엔을 내고 들어갔는데, 4층의 콜렉션 전시 외에 다른 전시는 없다고 했다. 그래도 좋다고 들어갔는데 규모가 작아서 금방 둘러봤다. 그래도 색다른 느낌이긴 하더라.


이 날 미술관에서의 수확은, 벨기에에서 후기 신인상파 점묘화를 배우셨다는 오타 기리조의 1915년작 소녀 였다. 마네모네 그림에서나 볼 것 같은 화풍으로 일본 소녀를 만나는 미묘한 감동.


4층 휴게 공간도 고즈넉하고 좋아서 기온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블로그도 쓰고 사진도 정리하면서 조용히 쉬었다.


그리고 살짝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내려가서 일단 응커피로 유명한 아라비카를 찾아갔다. 까페라떼 진짜 존맛.


그런데 알고보니 그 쪽 길이 니넨자카를 마주보는 곳이라 사람이 겁나 많았고, 기요미즈데라 올라가는 길이랑 이어져서 얼떨결에 나도 구경을 했는데, 정말 교토 관광객은 다 모여있는 것처럼 붐볐다. 아니 나의 한적한 교토 어디갔어.


그러나 입장권 내고 들어가면 지쇼지 못지 않은 즐거움이! 본당인지가 공사중이었음에도 한바퀴 천천히 돌면서 시원한 경관과 한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초입에 사람 너무 많고 건물이 너무 시뻘개서 약간 비호였는데, 한 바퀴 돌고 나와서 사랑에 빠짐.


내려와서 야사카 신사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금방 한산함을 되찾는데, 네네의 길이라고 료칸 같은 옛날식 숙소들이나 식당, 까페가 숨어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야사카 신사도 왠지 좋아보였지만 힘들어서 구경은 다 못 함.


반대로 기온 거리가 20년 전(헐 20년전??) 왔을 때랑 다르게 뭔가 우중충하고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대체 뭘 어디서 구경하고 돌아다녀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 옛날에 언니랑 무슨 전통 공연 보고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그래도 사진 몇 장 건지고, 토리세이 꼬치구이 먹으러 가려고 다시 걸어갔는데 화요일엔 쉬는건지 문을 닫아서 ㅠ 다시 가와라마치로.


가와라마치에서 살 것도 별로 없는데 헤매면서 방황하다가 결국 한시간 웨이팅으로 유명한 마키노 텐동 번호표를 받아놓고, 마음에 드는 편집샵mumokuteki 에서 사이즈 없는 신발을 찾아 헤매며 참아내다가 들어갔다.


생선살이랑 달걀까지는 진짜 감동적인 맛이었는데 붕장어가 겁나 비려서 바로 뚜껑 덮음. 아 내 저녁 ㅠ 데라마치를 벗어나 호텔까지 걸어오는 길에 더 맛있어 보이는 집이 많았는데 엉엉 ㅠ

내일은 마지막 날, 집에 갈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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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또 9시 넘어 일어났다.

오늘은 철학의 길을 가는 게 첫번째 목표였으므로 동선이 좀 길기 때문에 교토 버스 원데이 패스를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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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걸어나가다보면 오레노빵(Oreno pan) 집이 항상 눈길을 끄는데 오늘은 들어가서 하나 집었다. 솔트 버터 어쩌구였는데 갓 만들어서 진짜 말도 안 되게 따숩고 맛있었고, 운동 선생님이 극혐할 버터의 부드러움 ㅋㅋㅋ


가와라마치역 중앙출구 쪽 관광안내소에서 원데이 패스를 600엔에 팔고 있었다. 디즈니스토어를 향해 걷던 그 길을 다시 걸어서 패스랑 지도, 버스타는 법 안내서를 받아보니 지쇼지 가는 노선과 정류장이 나와 있었다.



맞은편으로 H&M이 보이는 H번 정류소 현재땅에서 5번 버스를 타고 진카쿠지 미치 정류장에서 내리면 철학의 길 초입.


일단 관광지 루트에 들어서기 전에 신랑이 검색해서 찾아준 오멘 우동을 먹으러 갔다. 초입에서 크게 멀지 않은 곳이고,


말도 안 되게 맛있다. 야채랑 깨 가루를 섞어서 찍어먹는 건데 와 이것은 정말 어제 먹은 소바는 개나줘도 되는 맛이었다. 아 지금 다시 가서 또 먹고 싶네.


역시 여행은 먹방이라고 생각하며 은각사 입구를 향해 출발. 크게 길지 않은 상점가를 지나 들어서면 입구가 보인다.


너무 더웠지만 그만큼 강렬한 햇살에 이 미친 일본 사람들이 말도 안 되게 잘 가꿔둔 정원이 진짜 너무 아름다웠다. 진짜 미쳤어 너무 예쁨. 한 바퀴를 너무 금방 도니까 작아서 아쉬울 정도.


다시 스믈스믈 내려와서 상점가 끄트머리에서부터 철학의 길을 조용히 걸었다. 다카세강 버금가는 얕은 물가에 팔뚝 만한 잉어가 헤엄치는 한적함이 매력인 곳.


철학의 길 내려가다보면 또 엄청나게 한적한 요지야 까페가 있는데 말차라떼랑 모나카 같이 나오는 기본 세트를 시켰다.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 곳인지 몇몇 테이블이 비고 나서는 몇십분 동안 나 혼자 앉아있었다 ㅎㅎ 너무 조용하고 여유롭고 깨끗하고 예쁘고 좋았음.

원데이 패스로 뽕 뽑으려면 3번 이상은 타줘야 해서(버스 현금 탑승 시 230엔) 슬슬 걸어내려 가다가 또 5번 버스를 탔다. 다음은 국립현대미술관이다.

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