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역에서 갈색 선을 타고 두 정거장 내려 가면 이나리 역이다.

구글맵에 승차 플랫폼 번호와 시간까지 다 나오니 이보다 편할 수가 (없는데도 굳이 다른 플랫폼에서 다른 기차 탔다가 여기저기 물어보고 급 뛰쳐 내린 것은 안 비밀)


왜인지 귀여운 사이즈의 이나리 역에 내리면 못 알아볼 수 없게 그냥 초장부터 여우가 뙇!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다.


특히 초입에서부터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난리법석인데, 사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모든 길이 빨간 문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굳이 저 앞에서 부대끼며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발 아픈 싸구려 맨바닥 신발을 신고 한 30분 넘게 등산 아닌 등산을 하면서 깨달았다. 위로 갈수록 한적해져서 사진찍기도 더 좋다.


나는 정상까지 왕복 40분을 남겨둔 경치 좋은 7번 코스 정도에서 멈추었는데, 아무리 사람이 있어도 빨간 문들이 무섭기도 했고 어둠 속 산행이 싫어서였지만, 예닐곱시가 넘어가면서 곳곳에 가로등 같이 불이 들어오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올라가더라.


​다시 이나리역에서 교토역으로 이동, 바로 앞에 있는 교토 타워에 올라갔다.


전망대는 좁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붐벼서 정신이 없고, 교토 야경이 생각보다 볼 게 별로 없어서 그냥 기념 스탬프만 챙겨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하필 와이파이 배터리가 떨어져서, 교토역 버스정류장들 모여 있는 곳에서 한참을 헤맸다) 카라스마 고조에 위치한 소바노미 요시무라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혼밥이지만 갠자나 일본엔 혼밥러가 많고 혼자라고 거절하는 식당도 없다. (잊지않겠다 제주 오복식당 흥)


소바는 생각보다 딴딴한 맛이었는데, 맛이 있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없다고 하기도 애매..? 직원이 친절해서 기분 좋게, 즐겁게 먹었다고 하자.

친구 떠나 외로운 밤, 호텔로 돌아와 목욕 한바탕 하고 둘째날도 끗.

Posted by bbyong

9시 넘어 느지막히 일어나서 데라마치에 있는 스마트커피를 향했다. 친구가 꼭 가고싶은 곳이라고 매우 기대했음.


다행히 자리가 났을 때 쇽 도착해서 얼마 기다리지 않고 착석. 앤티크 분위기 물씬 나는 곳이었다. 안타깝게도 친구가 글루텐 못 먹는다고 해서 아침부터 핫케잌하고 푸딩을 푸짐하게 각각 시켰다.


스마트 블렌디드로 시킨 커피는 진짜 말도 안 되게 맛있었는데(어무이를 위한 원두도 겥), 핫케잌은 그냥 쏘쏘. 푸딩은 뭐 쪼끔 갠춘한 정도? 커피가 짱임.


바로 맞은 편에 요지야 매장이 있어서 구경했다. 기름종이는 많이 봤는데 색조류 등도 구경한 건 처음이었음. 친구들 위한 시트마스크를 쵸큼 샀다.

점심은 친구가 엄청난 곳에서 대접해줘서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나와서 가와라마치도리 큰 길을 따라 샵들을 구경했다.


당연히 예쓰 천국 디즈니 샵 +_+ 인형놀이 하듯이 옷 갈아입히는 인형에 옷걸이까지 팔고 있는 엄청난 상술이 돋보였고, 알라딘 영화 개봉 즈음이라 그런지 알라딘 새 굿즈가 많이 보였다.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다가, 친구를 배웅해야 해서 다시 호텔 쪽으로 돌아갔다. 그 길에 이노다 커피 본점에서 잠시 휴식.


이노다커피는 겁나 진해서 심장이 쿵쿵대는 맛이었는데, 컵이 예뻐서 샀...


서울역에서 배웅을 안 해봐서 우리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교토역에서 친구 배웅하려면 120엔 주고 입장 표를 따로 사야했다. 안으로 입장하니 거의 공항 면세점 급의 기념품(주로 식품) 가게가 좌르륵.

친구를 보내고 아쉬운 마음은 재빨리 ㅎㅎ 접고, 후시미 이나리 구경을 하러 가기로 했다. 이 때부터 나 홀로 교토 시작이다.

Posted by bbyong

호텔에서 걸어나와 니시키 시장 쪽으로 향했다.


니시키 시장은 먹을 게 많아서 행복한 곳이었는데, 일단 시작은 초입에서 마주친 소고기 스시집.


진짜 말도 안 되게 맛있었는데, 두 개에 1,100원이었으니까 사실 한화로 만원 넘는거라 맛있어야 되는 가격이긴 하다. 또 사먹고 싶네 ㅠㅠ


그리고 쭈꾸미 같은 저 아이는 머리통 씹기가 싫어서 포기하고 누워있던 꼴뚜기 같은 아이를 사먹었는데, 토치로 살짝 구워주시는게 진짜 맛있다.



중간에 귀여운 아이템 넘쳐 흐르는 스누피차야도 구경하고,


와 진짜 맛있는 계란말이. 저 끄트머리에 야채 풀떼기 섞여있는 아이로 먹었는데 진짜 말도 안 되게 맛있었다. (ㅋㅋ 저것도 만원 넘넼ㅋㅋㅋ)


계속 걷다보면 길 끝에서 무슨 신사를 마주보게 되는데(니시키 천만궁 이라고 함) 여기가 데라마치 거리랑 니시키 시장 길이 만나는 곳이다.

우리는 엘레펀트 팩토리 커피(Elephant factory coffee)를 찾아가는 중이었으므로, 데라마치에서 한번 더 꺾어서, 신쿄고쿠 쪽을 지나,


참새 방앗간 들르듯이 네온마트를 살짝 구경하고,


작은 골목 안 2층에 숨어있는 코끼리 공장에 도착했지만, 좁은 까페 안이 이미 만석에 웨이팅도 있어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같은 블럭 뒤편에 있는 트래블링 커피(Travelling coffee)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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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라고 부르기는 민망한 시냇물 같은 다카세강 앞에 위치한 트래블링 커피는 서점 같은 걸 같이 운영하는 공간이었는데,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었어서 물가에 앉아 여유롭게 카페오레를 ㅠㅠ 맛이썽 ㅠㅠ


저녁은 (택시타고 호텔로 돌아가 짐 풀고 좀 자다가 다시 걸어나와서) 근처에 있는 프렌치 비스트로, 오봉모르쏘(Au bons morceaux)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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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토박이 친구의 부모님께서 즐겨 찾는 곳이라고 ㅎㅎ 지대로 후랑스 스타일이었음.

다시 호텔로 걸어 돌아오는 길에도 눈에 띄는 상점이 많아서, 다음 날이 기대됐다. 교토 상점가는 서울의 힙하다는 동네와 가게들은 다 모아둔 것 같은 느낌의 겁나 힙 터지는 동네여서 일주일 구경해도 모자랄 것 같다.

이 좋은 동네를 당일치기 안 해서 다행이야. 이걸로 교토 1일차 끗  


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