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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사분기 먹은 근황 2탄
#. 역삼 바게트K 아 진짜 포스팅하고 싶지 않아 나만 알고 혼자 몰래 먹고 싶은 빵 맛집인데, 이미 나 말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서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집. 바게뜨 샌드위치 완전 장난 아니고, 다른 빵들도 다 정말 맛있지만, 바나나 푸딩은 진짜 이 세계의 맛이 아니다. 언니랑 친구들도 조금씩 나눠줬는데, 바게뜨는 스푼에 불과하다, 바게뜨를 접시처럼 썼다 등등의 간증이 이어졌다. 그리고 한 줄 가득 썰어온 바게뜨가 굳어가는게 슬퍼서 굳은 바게뜨로 검색해봤더니, 물에 푹 적셨다가 에어프라이어 돌리면 원복 된다고 해서 속는 셈 치고 해봤더니 진짜 겉바속촉이 되살아나는 기적을 경험했다. 자주 사먹고 싶은데 여기서 빵 몇개만 골라도 몇만원 금방 넘어서... 자제하는 중 ㅠㅠㅠ #. 상암 WTTH 상암..
2020.12.30 -
2020년 4사분기 먹은 근황 1탄
#. 선릉 모찌방 은근히 회사에서 가기엔 거리가 있어서, 지난 여름엔가 한 번 열심히 걸어갔는데 시간 모자라서 음료만 테이크아웃 했는데도 그 때 마신 말차라떼가 너무 인상깊어서 또 가고 싶었던 곳. 저 당시에 팔던 메뉴 이름이 기억은 안 나는데 여튼 저기서 먹는 건 다 맛있고 (앉을 자리는 2테이블인가 밖에 없음) 가게 분위기도 좋고 직원 분들도 친절하심. 뭔가 정성껏 내려주신 녹차를 마시고 있으니 문명인 된 기분이었다. #. 신촌 조용한 저녁 항상 혼자서 조용한 식탁이라고 잘못 부르는 곳. 언젠가 인스타에서 본 뒤로 계속 벼르고 있다가 오빠랑 예약해서 아주 열심히 찾아갔는데, 정말 대만족이었다. 사진은 양송이구이 같은건데, 닭튀김 요리랑 파스타 메인으로 먹었고 정말 맛있었음. 또 가고 싶다. (근데 여..
2020.12.30 -
2020년 3사분기 먹은 근황 2탄
#. 망원 족발천하 술 땡기는 날, 갑자기 불렀을 때 나와주는 사람이 최소 한 명 이상 있는 삶이란 얼마나 감사한가. 게다가 친정엄마도 신랑도 안 좋아하는 족발보쌈집에 데려가 주다니 이렇게 고마울데가. 나는 사실 족발 좋아한단 말이야.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진짜 탱글탱글 보들보들 맛있어서 소주가 그냥 막 술술 넘어갔다. #. 친구네 괴산 대학 찰옥수수 아니 거의 15년 넘게 알고 지냈는데 이제서야 처음 친구네 부모님 옥수수를 먹어보다니 이런 수도 있군. 옥수수 한 포대가 껍질째 온다고 해서 너무 긴장했지만, 엄마랑 도란도란 앉아서 옥수수 수염 벗기는 재미가 나름 쏠쏠했...지만 그래도 추적추적 옥수수 수염 처음 만져보는거라 좀 무섭긴 무서웠다. 한번도 대량의 옥수수를 삶아본 적 없는 엄마와 나는 대충 ..
2020.09.29 -
2020년 3사분기 먹은 근황 3탄
#. 행주산성 화정가든 가성비 보리굴비 맛집 화정가든. 엘베가 딸린 건물을 신축해 올리고 엄청 넓은 주차장을 완비해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화정가든. 그러나 아쉽게도, 일차선 도로에 들어오는 차 나가는 차 모두 대치하는 등 주차 대란이 펼쳐져서 아주 난리 블루스를 췄던 기억이 난다. 음식 맛은 그대로라 불만이 없는데, 그 교통지옥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주말마다 신랑이 노래를 불러도 안 가고 있는데... 이제 좀 나아졌으려나...? #. 밀탑 신촌현백 나는 알고보면 밀탑 빙수를 먹어본 적 없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새롭고 맛있었다. 여름엔 빙수지. #. 파바 닭가슴살 샐러드 언젠가 퇴근길에, 집에 가봤자 먹을 것도 없고 해서, 간단히 때우려고 사먹었고, 맛이 나름 괜찮았다. 근데 뭔가 저..
2020.09.29 -
2020 년 3사분기 먹은 근황 1탄
#. 상수 38도씨 식당 신랑이 찾은 곳인데, 뭔가 위치한 동네와 가게명으로 추정컨대 인스타그램 맛집이 아닐까 싶어서 큰 기대를 안 했던 곳. 그런데 진짜 겁나 맛있었다. 낮이고 운전도 해야 되서 와인 못 마신게 한 맺힌다. 다시 가서 와인에다가 맛있는 음식 먹고 싶다. 비슷한 느낌의 가게가 연남동 쪽에 있는데, 거기보다 여기가 맛있다. 그리고 약간 인테리어는 인스타그램 맛집 느낌 겸비. #. 리틀넥 청담 긴 대기줄에 남자는 한 명도 없는게 인상적이었던 곳. 생각보다 오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는데, 들어가서 음식 맛을 보니 뭐 오래오래 앉아서 먹는 종류나 양이 아니어서 다들 금방 빠지는 듯. 여자 셋이서 음식 4개 정도 시켰던 것 같다. 처음엔 3개를 시켰지만, 난 우리가 한개 더 시켜먹을..
2020.09.29 -
독서일기: 대도시의 사랑법 - 박상영
p.261 늦은 우기에도 비는 오고, 다 늦어버린 후에도 눈물은 흐른다. p.265 (해설- 강지희) (...) 박상영 소설 속 인물들은 자주 울면서도 곧장 자기연민을 직시하며 웃음으로 바꾸어내곤 했다. (...) 하지만 함께 머물다 떠나간 상대방의 뒷모습을 오래 직시하는 이번 소설집에서, 마지막에 이르러도 감정의 경쾌한 수직적 전환은 일어나지 않는다. 감정은 어딘가로 자꾸만 굴러 떨어지는 것이다. #. 박상영 작가는 트위터 어디에선가 우연히 보고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가 올해 봄 출간한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와 관련 된 무슨 트윗을 읽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의 턱수염과 수상경력을 구경하며 은근 마음 속에 저장 해놨던 기억은 난다. 그리고 꽤 얼마 전에는 교보문고..
20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