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넷플릭스 시청기록 01~30

2020. 1. 25. 20:05journal

2019년 한 해 동안 보다 만 시리즈, 재미 없었던 시리즈 이것저것 빼고도 타이틀 기준 총 93편의 영화/다큐/시리즈를 넷플릭스로 시청한 미친 나... 정말 밥 먹고 넷플릭스만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어떤 것들은 정말 너무너무 할 말이 많을 정도로 감동적이고, 대단하고, 사색적이고, 다양하고, 세련되고, 재미있어서 매번 그것들에 대한 리뷰를 따로 남기지 않는 것이 스스로 안타까울 지경이었기에, 넷플릭스 생활을 따로 적어본다. 

 

내가 시청한 넷플릭스 콘텐츠들을 돌아보니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또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의 (주로 영국이나 미국의 ㅋㅋ) 제작자/크리에이터/연기자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새삼 감동하게 된다. 아직 세상은 그렇게까지 절망적이지 않다. 

 

어쨌든 목록이 너무 기니까 10개씩 끊어서 그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콘텐츠 3개씩 추려 보겠음.

 

01 프렌즈 5-6

02 영화 언브레이커블

03 영화 트루 스토리

04 굿 플레이스 3

05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1-3

06 러시아 인형처럼 

07 영화 벨벳 버즈소

08 영화 디스커버리 

09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10 영화 너브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내가 넷플릭스에서 발견한 후랑스 콘텐츠들 중에서 단연 압도적인 1위라고 할 수 있고, 글로벌로 봐도 수준급. 얼마 살지도 않은 빠리 생활에 향수병이 생길 정도로 지독하게 빠리지앙스러운 드라마였다.

프랑스 배우들이 직접 본인으로 출연해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며 연기하는 것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볼거리. 

 

오뉴블의 나타샤 리온이 주연한 러시아 인형처럼은 그냥 주연 배우만 생각해도 순위권에 올려줘야 하지 싶은 소품 같은 드라마. 본 지가 오래 되서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래도 강한 인상이 남았으므로 추천한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는 영국 청소년물?의 매력 더하기 성소수자를 다루는 세련됨에 반해서 별점 만땅 드립니다. 오티스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메이브 캐릭터가 영국에서 인기 있나봐. 그 뒤로 왠지 여기저기서 비슷한 캐릭 많이 본 느낌.

최근에 시즌 2 나와서 이틀만에 정주행 완료하고 폭풍 눈물 흘렸다. 굳이 비교하자면,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서 우울함/폭력성/선정성 줄이고, 다양성/정체성 부분을 대폭 늘린 귀엽고 정겨운 명작이다. 

 

11 엄브렐러 아카데미

12 영화 루스에게 생긴 일

13 코민스키 메소드 1-2  

14 영화 트루먼쇼

15 영화 탈룰라

16 내 이웃의 비밀 

17 다큐 F1, 본능의 질주 

18 다큐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19 다큐 던 월

20 퀴어아이 3

 

와 여기서는 진짜 3개만 고르지를 못 하겠다. 엘렌 페이지의 엄브렐러 아카데미와 영화 탈룰라도 다 좋았고, 내 이웃의 비밀도 좋았고, 지구 평평이들 나오는 다큐멘터리도 정말 참신했고, 다큐 던월은 울면서 봤는데. 

 

그래도 꼽아보자면 우선 F1, 본능의 질주가 주변 사람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주저없이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수작이었다. 전 세계에 단 10개팀, 팀별 2명의 선수, 그러니까 딱 20명만이 뛸 수 있는 경기라니 이렇게 치열할 수가.

늘 1~2위를 다투는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는 아예 담지도 않고, 중위권과 하위권 팀들의 치열한 경쟁과 선수들의 스토리를 아주 근접하게 보여주는 점이 관전 포인트. 

 

오마이갓 그리고 나는 절대 퀴어아이를 버릴 수 없지. 저~ 밑에 가면 퀴어아이 일본편이 리스트에 따로 있는데, 일본편은 좀 새로운 느낌이긴 했다. (시즌 1-3 만큼 울면서 보지는 않았음)

도대체 컬쳐 담당 카라모는 뭐 하는 놈인지 싶은 의문은 시즌이 지날 수록 옅어지므로 패뷸러스5 멤버들 각각 너무 완벽하고, 인스타 다 팔로우 하고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외모를 가꿔라' 같은 외모지상주의 메시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잘 보면 자신감/자존감과 사랑, 대화, 소통 모든 것이 들어있음. 

 

코민스키 메소드는 남자판 그레이스&프랭키 느낌? 수시로 '늙었음'을 체감해야 하는 어르신 앨런 아킨과 마이클 더글라스 콤비의 티키타카를 구경하고 있자면, 내가 30대를 지나 점차 늙어갈 것이라는 것과 이미 훨씬 더 나이가 드신 부모님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 것.

노년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나를 완벽하게 저격했기 때문에 우선순위로 올림. 모두가 늙었다고 하는 그 나이에도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고 연애를 하고 섹스를 하는 노인들의 이야기가 국내에서도 더 많아졌으면. 

 

21 턴 업 찰리

22 영화 당갈

23 영화 레이어 케이크

24 영화 큐브

25 OA 2

26 이파네마의 여인들

27 영화 유니콘 스토어

28 영화 후아니타

29 영화 페르소나

30 블랙썸머 

 

이번 10개 중에서는 3개까지 안 골라도 될 것 같은 기분이지만 일단 OA를 꼽아본다. 시즌 1을 2016년에 시작했던데 시즌 2를 2019년에 보여주는 바람에 많은 부분 기억이 안 나서 초반에 좀 고생했다 ㅎㅎ

임사체험부터 시작해서 무슨 시공간 이동까지 넘나드는 시즌 1이 워낙 미친 시리즈였기 때문에 무조건 보기 시작했는데, 시즌 1에 비해서 더욱 정신 없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꽤 흥미 진진했다. 

 

엘프리 우더드 주연의 영화 후아니타는 그저 엄마로 살던 여자가 밖으로 나가 인생 찾는 스토리인데 미국 백인들이 많이 안 나와서 새로웠던 기억이 난다.

엘프리 우더드는 루크 케이지 시리즈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걸 기억하고 있었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봤던 당시에는 몰랐지만)에도 나온다. 내가 안 본 노예 12년에도 나오신다고 함.

어쨌든 눈이 부리부리해서 엄청 악역에 어울렸었는데, 후아니타에서는 또 완벽하게 후아니타 옷을 입으심. 

 

마지막으로 턴 업 찰리는 한물 간 DJ가 잘 나가는 친구 부부의 베이비 시터 하면서 열폭하는 이야기인데 ㅎㅎ 헤임달 아저씨가 주연인 귀엽고 감동적인 시리즈였다.

찰리가 중간에 너무 방황해서 좀 짜증났지만, 굉장히 이른 사춘기를 맞은 조숙한 아이와 다 늙었는데도 철이 없는 어른의 콤비는 성공 확률이 높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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