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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등이 지름기, 아이패드 에어5 셀룰러 64, 애플펜슬 2세대, 악세사리
드디어 아이패드를 장만했다. 원래도 나는 앱등이라 그냥도 아이패드를 괜히 사고 싶은 사람인데, 회사에서 너무 고맙게도 3킬로그램 족히 넘을 것 같은 무거운 노트북을 나눠주는 바람에 딱 구매할 핑계가 생겨버리고 말았던 것. 처음에는 집에 잘 살아계시는 미니 2세대가 떠올라 옛날의 영광을 재현하며 미니 2세대를 모시고 다녀볼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더 이상 iOS가 최신으로 업데이트 되지 않는 바람에 아예 다운로드 되지 않거나 실행할 수 없는 어플들이 있어서 포기했다. (예를 들면 애플TV는 미니2 에서 플레이 되지 않는다. 치사한 애플놈들.) 물론, 그냥 전원이 켜져있었을 뿐인데도 돌아보면 방전되어 있는 연로하신 2세대 님을 더괴롭히는 건 예의가 아니다 싶기도 했고 ㅎㅎ 더군다나 한참 잘 사용하던 당시 페..
2022.05.01 -
결국 코로나에 걸렸다
#. 확실하게 목이 아파온 건 월요일 저녁이라, 다음 날인 화요일 오전에 병원에서 신속항원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목이 좀 아픈 것 같다고 생각한 건 일요일 오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가습기 안 켜놓고 자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그냥도 자고 일어나면 목이 칼칼하니 좀 아팠었던 터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지. 회사 사람이고 누구고 다 걸릴 때 진짜 열심히 피해다니면서 수퍼음성이라고 믿었건만, 심지어 남편이 걸렸을 때도 나는 안 걸리고 살아 남았었는데! 대체 어디에서 옮았을까. 그러고보면 코로나 끝물(?)이라는 생각과 나는 정말 수퍼음성일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막판에 좀 너무 많이 싸돌아다니긴 했다. 토요일 낮에는 고터에서 친구랑 점심을 먹었고 (다행히 친구는 현재까지 음성..
2022.04.24 -
알고 보니 청소 중독, 내돈내산 청소템들
재택근무하면서 집에 있다보니 새삼 깨닫게 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청소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집이 더러워질수록 스트레스를 받으니 어쩔 수 없이 치우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사실 나는 좋은 청소용품으로 청소를 해내는 쇼핑 & 육체노동 콤비네이션을 좋아하는 것이었다. 좀 더 생각해보면, 나는 같은 이유로 비록 분기에 1~2번 할까말까한 셀프세차도 계속 해오고 있지 않은가. 세차용품을 사고, 셀프세차장에 가서 1~2시간 생각 없이 노동을 하고, 커피 한 잔을 사마시는 그 시간 때문에. 어쨌든, 근래들어 집 청소에 공을 들이게 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청소용품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시작은 하이홈 세정제였다. 욕실과 주방의 각종 물때, 기름때는 물론 누..
2022.04.04 -
100% 원격 근무 장단점
100% 원격근무 체제로 전환한 지 1개월이 조금 넘었다. 미팅이나 외근이 없으면 100% 집에서 일하는 중. 우선 좋은 점은, 1. 아침 저녁 왕복 2시간 이상 통근길이 없어졌다.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나 어쩌다 늦게 잠자리에 들어 피곤한 밤에도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1시간 넘게 대중교통을 타고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기지 못하고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 수거 날을 제끼는 바람에 2주씩 재활용 쓰레기 더미를 지켜봐야 하는 일도 없다. 게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노트북 열고 자리에 앉기 전까지 커피 한 잔 내리고, 시리얼 말아먹고, 동숲까지 체크하는 그 여유라니! 2. 고양이랑 더 오래 같이 있을 수 있다. 사실 오래 같이 있는 것보다 좋은 건 ..
2022.04.01 -
백신 3차 접종기
2차 접종 후 90일 넘었다고 안내 받자마자 3차 접종 예약을 마쳤고, 그 날이 오늘이라 주사 맞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운 채 졸면서 적어보는 백신 3차 접종기. #. 예약일 하루 전인 어제는 3차 접종을 하고 뇌졸중인지 뭔지로 어떻게 됐다는 저 옛날 오디션 프로 아이돌 그룹 출신 아무개의 기사가 떴는데, 그 기사를 보고 3차 접종을 맞지 말라는 둥 호들갑을 떠는 남편에게 말로는 “으이그- 아무 일 없을거야” 했지만 사실 ‘설마 나에게..?’ 하는 걱정이 조금은 있었다는 걸 고백한다. ‘미디어가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소수의 사례만을 대서특필하며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나 역시 부지불식간에 내 마음을 파고드는 그 ‘조금의 걱정’을 극복하는데 나의 에너지와 신념을 써야하기 때문..
2022.02.04 -
옷이 별로 있지도 않은 옷장을 정리했다.
정신 차려보니 어느 새 30대의 끝자락에 섰다. 오늘은 평소 옷을 잘 사지도 않는데 늘 자리가 부족하고 정신 사납기만 하던 옷장을 정리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막상 까보니 20대때부터 입던 낡은 겨울 옷들이 가득했다. 빅뱅이 잘 나가던 시절 뭔가 유행했던 번뜩이는 패딩잠바, 처음 취직했을 때 아부지가 백화점에서 사 주신 모직 코트, 옷소매 형광 노란 끝동이 포인트였던 화이트 컬러 자켓, 동화면세점 근처 작은 가게에서 질렀던 코트, 엄마가 사주셨던 브라우스들, 6-7년 전 사진에서도 이미 몇년 째 입고 있었던, 이젠 동글동글 뭉쳐 제거하기도 어려운 보풀이 일어난 코트까지. 뭔가 이제 다시 입기엔 너무 낡았거나, 아직은 멀쩡해 보이는데 살짝 촌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젊은이 느낌이라 40을 목전에 둔 아줌마에겐 ..
202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