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혼자야, 앙투안.
여기에서건 파리에서건, 아니 어디에서건 말이야.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뭐든 하지.
그래서 이사도 하고 어떻게든 고독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거야.

그건 변하지 않아.



지난 여름,
이 소설이 원작인 영화,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를 재밌게 봐서 고민할 것 없이 집어든 책인데,
다 읽는동안 2010년이 되었다.

보통은 책이 영화보다 재미있게 마련인데,
영화를 먼저 봐서 그런지 이 책은 그냥 그랬다.

이야기 전개가 왠지 산만하고,
이 두 친구의 우정이 어떤 것인지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달까.

그래도 이본의 이야기가 심화된 점이나,
에냐라는 새로운 인물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은 매력적이었다.


영화 적극 추천.


10.03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10/03/07 18:42 2010/03/07 18:42
Posted by bbyong.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bbyong.com/rss/comment/402
  2. 인생의별 2010/03/07 22:28  Modify/Delete  Reply  Address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의 원작이군요. 어쩐지 낯익은 제목이었어요.
    영화는 그럭저럭 재밌었어요. 아기자기한 느낌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ㅋ

    • bbyong 2010/03/08 21:06  Modify/Delete  Address

      저는 영화를 꽤나 재밌게 봤었거든요.
      그 두 친구의 걸쭉하게 진한 우정은 영화에서 더 잘 표현된 듯 해요.

  3. 멜로디 2010/03/14 20:05  Modify/Delete  Reply  Address

    걸쭉한 우정!!!! 그렇지 그랬지 그랬어 ㅎㅎ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물론 소수집단도 우리와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와 똑같지는 않습니다.

자유주의자의 히스테릭한 모습은 아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유주의자의 생각에 빠지면,
흑인과 스웨덴 사람 사이에 아무 차이도 볼 수 없다고 스스로를 속이게 됩니다... ... .

(...)

우리는 소수집단이 보고 행동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고,
소수집단의 결함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수집단을 좋아하지 않거나 미워한다고 인정하는 것이
가짜 자유주의 감상주의로 우리 감정을 속이는 것보다 낫습니다.



디자이너 톰 포드가 감독하고 콜린 퍼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원작이,
200여페이지 남짓하는 작고 가벼운 책 한 권이라는 사실에 혹 하기도 했고,
한 글자 한 글자 모여들며 시작하는 첫 문장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집어들었는데,

이렇게 작은 책을 오래 잡고 있기도 힘들겠다 싶을만큼 질질 끌고 말았다.

그리고 겨우 다 읽었을 때 즈음엔,
하필이면 숀 펜의 밀크를 보고 난 여운이 아직 마음 속에 남아있을 때라,
억지로 이 책을 이해하는 척 하게 되었지만,

사실 난 그냥 그랬음.
오히려 옮긴이의 말에서 감동을 좀 받았달까.


대체 일어나는 사건이라고는,
학교에서, 병원에서, 친구의 집에서, 자기 집에서 마주하는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정도이고,
이야기의 98%가 주인공 의식의 흐름을 쫓아 흘러갈 뿐인데,

대체 이 책을 영화로 만들 땐,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집어냈을까.


먹먹한 그 기분은 생각보다 별로.

10.03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10/03/02 21:01 2010/03/02 21:01
Posted by bbyong.

Leave your greetings here.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공유된 경험이라는 기초 위에서 친밀성은 자라날 기회를 얻는다.
그저 이따금씩 식사를 함께 하면서 생긴 우정은
결코 여행이나 대학에서 형성된 우정의 깊이를 따라갈 수 없다.

정글에서 사자에 놀란 사람들은,
사자에게 잡아먹히지만 않는다면,
그들이 본 것에 의해 단단히 결속 될 것이다.

(...)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가 갑자기 깔깔대는 모습을 보고 괴상하게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라이트모티프의 핵심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 기초가 되는 장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계속 참조하는 사건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자기 참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행동이
옆줄에 선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캐치아이의 바이블 '우리는 사랑일까'의 저자,
보통이 아닌 남자, 알랭 드 보통이 무려 약 25세에 저술했다는 이 책은,

한 커플이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서사적으로 다룸과 동시에 굉장히 철학적이자 객관적으로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가끔씩 매우 자주,
여자보다도 더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은 그의 통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09.10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9/11/06 03:46 2009/11/06 03:46
Posted by bbyong.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bbyong.com/rss/comment/252
  2. 토문 2009/11/06 14:10  Modify/Delete  Reply  Address

    백조가 되더니 블로그의 내용이 알차졌습니다.
    사람의 밑바탕 학문은 인문학 입니다.즉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입니다.
    mb정부의 최대 문제점은 인문학이 아닌 경쟁과 다툼을 인간의 밑바탕으로 보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 bbyong 2009/11/08 02:23  Modify/Delete  Address

      으흐흐 11월은 백조라이프 선정 독서의 달이 되시겠습니다.
      5월부터 밀린 책들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려고 해요.

  3. 2009/11/07 22:56  Modify/Delete  Reply  Address

    내 경우에는 “봄날은 간다”를 책으로 읽는 기분이었지.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그 순간 파프는 파프 가설이 거부할 수 없을 만치 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은 두려움을 야기한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면 할수록 그를 잃을까봐 더 두려워진다는 것을.

(...)

그때 파프는 '파프 가설'보다는 덜 우아하지만 똑같이 진실한 '파프 추론'을 발견했다.
사랑 없이 산다는 것은 수염에 너절한 것들을 달고 다니는 거라는 것을.

라스 파프, 겁나 소심한 아버지이자 남편 by 조지 손더스, 일러스트 by 줄리엣 보다


닉 혼비에 대한 나의 맹신으로 구입하고 바로 다 읽어버림.

11명의 작가와 11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뭔가 부조리극 같기도 한 알 수 없는 글들을 일러스트와 매칭한,
어른동화집 같은 그런 책.

물론 여기 모든 글을 다 좋아할 필요도, 다 좋아할 수도 없었다는 건 미리 고백.


09.08.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9/08/09 11:37 2009/08/09 11:37
Posted by bbyong.

Leave your greetings here.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재판을 받게 된 스텁스는 따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대신 자신이 자기변호를 맡는 쪽을 선택했는데,
변호사 수임료를 놓고 갈등이 생겨 결국 자신에게 악감정을 품게 됐다.

(...)

드디어 최종 선고가 내려지던 날, 나도 방청석에 앉아 결과를 지켜보았다.

스텁스는 나이키와 교수형 집행 텔레비전 독점 중계권 계약을 맺고 엄청난 돈을 챙겼으며,
마침내 사형 집행일이 당도하자 정면에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검정 두건을 쓰고 교수대에 올랐다.



우디 앨런의 단편 소설집이라길래,
더 볼 것도 없이 바로 구매해버렸다.

이야기는 짧고,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상상력은 정말 엄청나고,
그가 비꼬고 있는 현실은 적나라하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그가,
앞으로 계속 만들어 낼 영화들에 미리 감탄한다.

09.07.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9/07/26 16:17 2009/07/26 16:17
Posted by bbyong.

Leave your greetings here.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그 때 뉴욕에는 존재하지만 이곳에는 결여된 것이 뭔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것은 진동이었다. 거리를 구석구석 뒤덮는 에테르와 같은 진동.

(...)

이 진동이야말로 뉴욕을 찾은 사람들을 한결같이 고양시키고 응원하며
어떤 경우에는 자기네 조국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그래서 고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힘의 정체이다.

왜냐하면 이 진동의 음원은 여기에 모이는,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의 어딘가 공통된 마음의 소리가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기욤뮈소의 sf러브스토리에 너무 익숙해지는 것 같아,
일부러 장르를 바꿔 도전한 과학에세이.

일본냄새가 나는 작가의 간결한 문체에 반하고,
그의 설명을 알아듣고 있는 내 스스로를 기특해하다.


09.06.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9/07/05 03:22 2009/07/05 03:22
Posted by bbyong.

Leave your greetings here.

[로그인][오픈아이디란?]